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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안타머신 에서 출루머신 으로 진화한 손아섭.

1988년생으로 이제 32살인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선수는 통산 1,733의 안타를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 안타 머신이다. 역대 타자들 중에 32세 전까지 손아섭 선수보다 많은 안타를 친 선수는 1,741안타의 은퇴한 장성호뿐이다. 통산 기록만 살펴봐도 손아섭의 존재감은 돋보인다. 풀타임 첫 시즌인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10 시즌 연속 120개 이상 안타를 기록했고, 2017 시즌에는 193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한 2010 시즌부터 2018년까지 9년 연속 3할대 타율도 기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계속될 것 같던 손아섭 선수의 3할 타율 행진은 지난 시즌 2할 9푼 5리의 성적을 시즌을 마쳤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지난 시즌 대체로 타자들이 고전을 했지만 손아섭 선수이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손아섭 선수는 장타 욕심에 자신이 어떤 타자인지 잠시 망각을 했다며 자신의 타격을 잃어버렸다며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시 나다운 스윙으로 승부를 볼 것이다고 다짐했다. 손아섭 선수는 캠프에서 다짐한 대로 올 시즌 자신의 스윙을 다시 찾았다. 현재까지 손아섭 선수의 기록은 놀랍다. 시즌 초반이고 아직 15 경기만 치른 시점이라 해도 그 기록은 놀라울 뿐이다. 지금까지 장기인 안타 생산은 물론이다. 올 시즌 48타수 19안타로 3할 9푼 6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점은 안타가 아닌 볼넷 기록이다. 손아섭은 15경기에서 16차례 볼넷을 얻었다. 박병호, 최형우, 최정 등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을 누르고 가장 많은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현재 손아섭의 출루율은 5할 3푼으로 단독 1위다. 현재 리그에서 출루율 5할대 선수는 손아섭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둘 뿐이다. 손아섭은 현재 개인 통산 절대 출루율에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만약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손아섭은 올 시즌 154개의 볼넷을 얻게 된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한 시즌 최다 볼넷 기록인 2001년 롯데 자이언츠의 펠릭스 호세가 기록했던 127개를 넘어선다. 그러면서도 손아섭은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다. 손아섭은 16번 볼넷을 얻는 사이 삼진은 5번만 당했다. 현재까지 손아섭 보다 삼진을 적게 당한 선수는 5명뿐이다. 이들 가운데 타석당 20퍼센트 이상 볼넷을 골라 나간 선수는 손아섭이 유일하다. 사실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도 볼넷이 삼진보다 많은 경우는 1989년 당시 엠비시 청룡 노찬엽과 올 시즌 엔씨 다이노스 박민우 선수 그리고 손아섭 선수뿐이다. 또 한 가지 신기한 점은 손아섭 선수는 초구 스윙률이 37.9퍼센트에 달하며 여전히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타격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투구 수에서 배트 나온 비율을 따지는 적극성 지표도 40.3퍼센트로 전혀 낮지 않다는 점이다. 잔뜩 웅크린 자세로 좋은 공이 들어오면 주저 없이 방망이를 돌리는 특유의 타격 스타일도 그대로이다. 하지만 2 스트라이크 이후 공격 지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올 시즌 2 스트라이크 이후 84.9퍼센트의 비율로 공을 커트해내며 공을 골라내는 비율도 역대 최고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는 출루 머신으로 진화한 손아섭 선수의 진면목을 보였다. 3타수 3안타 2 볼넷. 2 스트라이크로 몰린 두 번의 타석에서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100퍼센트 출루에 성공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한 뒤 손아섭 선수는 절치부심하며 개인적으로 엄청난 연습과 연구의 결과이며 단순히 볼넷과 출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닌 3할 타율에 복귀하기 위한 손아섭 선수의 노력의 결정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볼넷 없이 안타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볼넷을 골라내면 타율을 끌어올리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전했다. 더 많은 안타를 때리고 높은 타율을 기록하기 위한 노력이 부수적으로 많은 볼넷과 높은 출루로 이어진단 얘기다. 하지만 재미난 점은 이러한 성적 속에서도 손아섭 선수는 스스로 올 시즌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내가 잘 치는 것이 아니라 운이 따라주고 있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밸런스가 좋아지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