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PN 중계진을 놀라게 했던 두산 베어스 유희관 선수가 느림의 미학을 다시 한번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시즌 에스케이 와이번스와의 한국 프로야구경기에서 두산 베어스 유희관 선수는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 안타 4 볼넷 5 탈삼진 1 실점으로 4대 2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 수를 기록했다. 유희관 선수는 지난 21일 창원 엔씨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여 6이닝 10피 안타 2 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두산 베어스 경기를 중계하던 ESPN 중계진이 유희관 선수의 78킬로짜리 초슬로 커브를 구사하자 깜짝 놀라기도 했다. 당시 중계진도 구석이 49마일 약 78.8킬로의 속도가 나오자 중계진은 정말 49마일 맞는냐며 확인을 했다고 ESPN 중계진은 유희관의 슬로 커브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며 구속이 시속 49마일이 나왔다며 이 정도 구속이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은 구속일 것이라고 했다. ESPN에 따르면 2018년 뉴욕 메츠의 야수였던 호세 레예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1대 19로 뒤지던 8회 말 마운드에 올라와 48마일 약 77킬로의 느린 변화구를 던졌다. 이 구속은 2018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가장 느린 투구였다. 하지만 레예스는 투수가 아니라 야수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록이었다. ESPN은 유희관 선수와 레예스 선수의 투구 영상을 연석해 보여주며 느린 공을 비교했다. 유희관 선수는 특유의 완급조절로 에스케이 와이번스 타자들을 제압하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ESPN의 생중계를 경험했다. 5회 잠시 제구가 흔들리며 2사 만루에서 제이미 로맥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준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위기도 겪지 않았다. 이날 유희관 선수는 총 110개의 공을 체인지업 45개, 직구 26개, 커브 21개, 슬라이더 18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희관은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던지며 팀이 이길 수 있는데 힘을 보태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ESPN의 중계를 통해 미국에 이름을 알린 유희관 선수는 오늘도 중계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한국 프로야구를 잘 봐줘서 고맙다며 빠른 공이 다가 아니라 느린 공으로도 잘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유희관 선수는 이날 보여준 커브의 최저 속도는 86킬로를 기록했다. 지난 경기처럼 더 느린 공을 던질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여유가 없었고, 타이트한 상황에서 혹시 경기 방향이 바뀔 수 있어 조심했다며 이슈를 위해 야구하는 것은 아니다. 고 설명했다. 유희관 선수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해외에서 관심받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유희관 선수는 느린 공이 긍정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ESPN 중계진에서 나오는 말이나 배트 플립 등이 너무 이슈화되은 것 같다며 미국은 미국의, 한국은 한국 프로야구만의 다른 매력이 있다며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야구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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