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즌 세계 최대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에서 생중계하는 한국 프로야구가 미국의 야구계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평소라면 올 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이나 자유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기아 타이거즈의 양현종 선수와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선수 엔씨 다이노스 나성범 선수 두산 베어스 김재환 선수 등 한국 프로야구 스타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팬들과 야구계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별개로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획하는 선수들의 상황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닐 듯하다. 신종 바이러스 사태로 모든 시즌 일정이 멈춰 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재정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인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시카고 컵스 구단 직원들의 연봉을 10퍼센트에서 35퍼센트를 삭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오 엡스타인 사장을 비롯해 제드 호이어 단장, 데이비드 로스 감독도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에는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이 야구 운영 부문 직원 가운데 40퍼센트에 육박하는 90에서 100명을 임시 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 다른 구단들도 연달아 구단 직원을 해고하거나, 급여를 삭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리그 중단으로 인해 재정적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7월 초 홈구장에서 정규시즌을 무관중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으나 급여 문제를 놓고 선수노조 측과 구단주 측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양측이 극적으로 타협하고 7월 초에 개막을 한다고 해도 시즌 대부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를 예정이기 때문에 시즌 전체 수익의 약 반을 차지하는 입장료 및 판매 수익 등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인 롭 만프레드는 메이저리그 그단들은 올 시즌 개막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최대 약 4조 9229억 원을 개막을 해도 최소 2조 4610억 원의 손해를 입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구단들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데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신인 드리프트를 40라운드에서 5라운드로 대폭 축소했다. 당연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런 분위기는 해외 선수 영입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례로 미국 내 신종 바이러스가 심각해지자 구단들은 해외에 나가 있는 각 팀들의 국제 스카우트들을 복귀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은 아마추어 유망주들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직접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생중계를 통해 국제 스카우트들의 확인 대상이 되고 있다. 빅리그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많은 악재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이다. 한편 무 관중 개막의 열쇠를 쥐고 있었던 캘리포니아주가 6월부터 선수들의 홈구장 사용을 승인할 뜻을 밝힌 가운데 7월 개막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최지만 선수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는 26일부터 홈구장을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만약 계획대로 메이저리그가 7월에라도 개막을 한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적자도 예상보다 훨씬 줄게 될 것이며 이는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호재이다. 이제 남은 것은 구단과 선수노조의 합의다.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련의 상황은 빅리그를 노리던 한국 프로야구 스타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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