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이 주춤하자 벌써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큰 변화 없이 개막전부터 유지되는 선발 라이업과 댄 스트레일리의 4일 간격 등판 등 팀 부진 외에 허문회 감독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부호까지 앞선 상승세에 찬사를 보내던 팬심은 싸늘하게 식어 가고 있다. 침묵하는 타선이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초반 8경기 6승 2패를 거두는 동안 팀 타율 3할 7리, 출루율 3할 6푼 7리, 장타율 4할 9푼 8리였다. 홈런 12개, 타점 53점, 경기당 평균 득점 7점으로 모두 상위권이었지만 1승 4패를 기록한 경기에서는 팀 타율 2할 8리 출루율 2할 9푼 5리 장타율 2할 9푼 8리 팀 홈런 3개 및 타점 11개로 급강하했다. 초반 6승 중 5승을 역전승을 거둘 때 보여 주었던 불방망이가 급격하게 식으면서 승수 쌓기에 실패하고 있다. 하위 타선에서 상위 타선과 맞먹는 파워를 보이던 정훈 선수의 부상 이탈과 딕슨 마차도의 부진과 연관을 지어볼 듯하다. 타격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 있는 법이다. 시즌 내내 투수들의 공을 모두 칠 수 있는 타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적되는 피로와 거듭되는 일정 속에 상대 팀의 견제와 분석에 시달리다 보면 타선은 침체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시즌 초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는 끌려가는 경기에서 역전을 만드는 과정마다 체력 소모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롯데 타선은 다른 팀들의 견제를 더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는 듯하다. 이런 타선의 침체는 그동안 호성적에 가려있던 롯데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선발진이 대표적이다. 스트레일리 선수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 적응이 최대 관건으로 꼽혔다. 메이저리그에서 빛나는 경력에도 한국 프로야구에서 무너졌던 외국인 선수들을 보면 당연한 시각이었다. 곧 돌아올 아드리안 샘슨도 마찬가지 문제로 아직 물음표가 붙어 있다. 국내 선발 투수 중에는 지난해 부상에서 복귀한 박세웅 선수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1년의 공백기가 있었던 노경은 선수나 고졸 2년 차 서준원의 구위엔 물음표가 붙었던 게 사실이다. 롯데는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가장 큰 팀으로 꼽혀왔다. 지난 시즌 뒤 선수들을 영입 육성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지만, 딱히 두드러지는 부분은 없었다. 개막 후 김준태, 추재현이 지속해 기용되고는 있으나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결국 시즌 전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롯데의 모습으로 가고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의 모습이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보일 수 있는 모습의 전부일까. 아직 평가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아직 시즌 극 초반이고, 상승세가 한풀 꺾였을 뿐이다. 방망이는 언제든 반등할 수가 있다. 선발진과 백업 문제 역시 샘슨의 복귀와 지성준 선수의 1군 콜업 등 변수가 다양하다. 허문회 감독은 30경기 정도는 지켜보겠다며 감독의 색깔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색깔을 찾고 지키며 선수들을 기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과정에서 동반되는 시행착오는 기꺼이 감수할 수 있으며 지금은 이런 퍼즐을 맞춰가는 시기일 뿐이다. 모두가 극적인 반등을 꿈꾸지만 몇 개월 사이의 변화로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깨지고 넘어지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힘을 길러야 반등도 가능하다. 흔들리는 시즌 초반의 행보는 지난해 꼴찌팀이자 여전히 미완성인 롯데가 거치는 과정일 뿐이다. 좀 더 여유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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