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전 세계 경제가 어둠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우리나라 스포츠 구단은 영향을 더욱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매각이나 해체설이 나오는 스포츠 구단은 농구와 야구에서 한 팀씩이었다. 모기업에서 팀을 운영하기로 한 농구단은 잠잠해졌지만, 두산 베어스 야구단은 모기업의 극구 부인에도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이유는 두산중공업의 실적 부진과 경영 악화 때문이다. 두산 중공업은 2018년, 2019년도 2년간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또다시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1조 6천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올해 두산그룹이 갚아야 할 부채는 모두 4조 2천억 원에 달한다. 약 3조 원의 돈이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금융당국은 두산 그룹의 자산과 자회사를 매각해 자구책을 마련해 와야 금융당국 또한 공적자금을 더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그룹은 자산 매각, 임직원 급여 삭감, 주식 배당금 수령을 포기하는 등 여러 방안을 통해 약 3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아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두산그룹의 처지이다 보니 야구단 매각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야구단은 돈이 아니라 그룹의 상징과 같고 야구단 매각으로 얻어지는 금액 또한 필요한 자금에 턱없이 부족하기에 절대 팔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단에 대한 애정만으로는 매각 가능성을 아예 없다는 것을 증명을 할 수는 없다. 만약 매물로 두산 야구단이 나온다면 가치는 얼마나 될까.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 39년 차를 맞았지만, 아직 자산 가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의하면 뉴욕 양키스가 약 6조 9백억 원의 가치를 가진 것이라는 평가다. 다저스 약 34억 달러, 보스턴 레즈 삭스가 33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평균 구단 가치는 약 2조 2천540억 원이라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2006년부터 매기기 시작한 한국 프로야구단의 가치는 평균 1천3백8십7억 원 을 기록해 메이저리그의 16분의 1 정도이다. 10개 구단 중 두산은 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관중 동원에서 2위에 오르며 평가 기준 모든 분야에서 상위권을 지켰다. 포브스 코리아가 평가한 대로 매각 대금이 결정될 수도 있지만 실거래가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전 구단이 흑자를 내는 구조이지만 우리나라 야구단은 매년 적자를 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단 10개 구단의 2018년 구단 평균은 약 50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0개 구단 중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9개 구단 평균 522억 원으로 높아진다. 9개 구단의 가장 큰 수입은 광고 수입인데 구단이 속한 모기업에 판매한 광고수입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총매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232억 원으로 모기업에서 232억 원의 광고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야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두산 야구단은 모기업과 계열사 광고 지원으로 거두는 수익금은 나머지 구단에 비하면 가장 낮은 100억 원의 모기업 의존도를 보였다. 하지만 타 구단보다 재무 건전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매년 100억 원 이상의 모기업 자금이 투입되는 야구단을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거꾸로 야구단이 다른 기업에 판매하는 광고 수익이 높아 모기업에 이익금을 배당하는 경우에는 매각설이 나올 리가 없다. 2018년 한 해 구단 평균 280억 6천만 원을 지출한 구단 운영비를 줄여가야 하며 입장료 수익과 중계권료 수입 등을 늘려가야 한다는 것은 하루 이틀의 숙제가 아니다.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과 자유계약 선수 몸값 상한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이다. 거액의 자유계약 선수 영입 대신 신인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육성하며 트레이드를 적극 추진, 활용돼야 한다. 2004년 삼성이 박진만과 심정수의 거액 계약으로 적자가 커졌던 일과 2016년 당시 넥센 박병호 선수를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시키며 포스팅 수입으로 흑자를 냈던 일은 좋은 비교가 된다. 39살의 장년으로 성장했지만 재정 자립도에서 아직 유아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는 언제든 야구단 매각이나 해체설에 대한 압박은 어쩔 수 없다. 프로야구단 10개 구단과 한국 야구위원회는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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