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즌 54 경기를 33 명의 선수단으로
야구사랑소장수
2020. 5. 2. 15:25
코로나19 특별법을 적용해 치르는 한국프로야구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속에 기존의 144경기를 치르기 위해 도입한 한시적 특별사항이다. 그러나 33명의 엔트리를 8월 18일부터 빨리 시행하는 조항을 두고 구단과 현장은 다른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감독들은 144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엔트리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고 구단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운영비와 경기에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특별 조항은 4월 29일 한국프로야구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발표했다. 작년까지는 9월 1일부터 확대엔트리가 적용됐으나 올 시즌은 2연전이 시작되는 8월 18일부터 시행한다는 것이 골자다. 한국프로야구는 팀당 26경기에만 적용되던 엔트리 확대가 54경기로 늘어나며 선수단의 폭을 넓혔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엔트리확대의 조기 시행은 사장단 회의에서 의견이 먼저 나온 뒤 단장 회의에서 구체화 되었다. 한국프로야구 4차 이사회 사장단은 144경기를 먼저 못 박은 뒤 더블헤더 경기에는 선수 1명을 추가하고 2연전이 시작하면 엔트리를 늘리기로 논의했다. 수도권 관계자는 이사회를 앞두고 현장에서는 144경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고 일부 감독은 아예 144경기 반대를 표현하기도 했다. 현장의 반대를 이기고 144경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단에서도 현장의 일부 주장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엔트리확대의 조기 시행이다. 실제로 144경기에 우려를 표했던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이사회 결과가 발표되자 환영의 모습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연습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 144경기 체제에서도 그렇지만 젊은 선수들을 키워 내는 것에도 엔트리확대 조기 시행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팀에도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구단은 엔트리확대가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다.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실행위원들 안에서도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3개 이상의 구단이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고. 또한 찬성한 구단들 중에도 33명으로의 확대는 너무 많다는 의견을 보인다. 아무래도 선수 출신보다는 구단 살림을 책임지는 실무진 쪽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큰 듯하다. 엔트리확대 조기 시행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경기의 질 떨어질까 하는 우려가크다. 수도권의 한 관계자는 정말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를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며 자칫하면 전혀 프로 경기 않은 야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바뀐 안대로라면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33명 중 20명을 투수로 채우고 끊임없이 투수를 교체하고 선수를 바꾸면서 경기가 지루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장 감독들은 경기의 질을 우려한다고 할 지 몰라도 실제로는 경기의 질이 반대로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지방구단의 한 핵심 관계자는 운영비 부담의 증가를 우려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지출을 줄여야 시기인데 오히려 인건비 지출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구단 입장에서는 받아들여야 할 손해가 적지 않다. 엔트리 확대 조기 시행이 오히려 구단의 젊은 선수들의 육성 시스템을 흔들게 될 것이란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나이 어린 유망주들은 2군과 육성군에서 기초를 연마하고 실전 경기에 많이 출전하며 경험치를 늘려야 한다. 의미 없이 1군 선수단만 따라다니며 벤치만 덥히는 것은 유망주들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다. 최근 야구계 흐름인 육성은 구단이 1군 경기는 현장 감독이 책임진다는 트랜드에도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