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새로운 이적생 신화의 탄생인가

야구사랑소장수 2020. 6. 1. 19:25
지난 5월 29일 에스케이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는 2대 2 트레이드를 합의했다. 경기중 발표된 트레이드라 많은 팬 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두산 베어스는 포스 이흥련 선수와 외야수 김경호 선수를 내주고 에스케이에서 투수 이승진 선수와 포수 권기영 선수를 데리고 왔다. 시즌 초반이지만 불펜의 부진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과 주전 포스 이재원 선수의 부상 이탈로 헐거워진 에스케이의 합의점이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이흥련 선수는 트레이드로 새로운 둥지를 찾자마자 다음날부터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되었다. 이흥련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에스케이에게 기존의 안방의 안정화는 물론이고 불같은 방망이로 보답 중이다. 30일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흥련은 4타수 3안타 2타점 1 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이적 첫날부터 마수걸이 홈런을 치며 팀과 에스케이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줬다. 팀이 0대 3으로 끌려가던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1점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적생 이흥련의 활약에 팀은 9대 3 역전승을 하였으며 선발투수 핀토와의 호흡마저 합격점을 받으며 이흥련의 에스케이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한번 불붙은 이흥련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31일에도 선발 마스크를 쓴 이흥련은 전날 활약으로 6번 타순에 기용됐다. 초반에는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두산의 김진영 선수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며 4대 4 동점 상황에서 역전을 시키는 동시에 이날의 결승 타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또한 팀을 옮기자마자 본업인 안정적인 리드로 투수진들을 잘 이끌고 있다. 이로써 팀은 6대 4로 승리하며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주말 경기 스윕에 성공했다. 또한 한화를 밀어내고 꼴찌를 탈출하는 데 성공하며 의미 있는 주말 시리즈를 보냈다. 이 시리즈의 중심에는 이적생 이흥련 선수가 있었다. 이흥련 선수는 대학 졸업 후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7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그러나 입단 첫해에는 진갑용과 이지영에게 가려지며 1군 경기에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4년 진갑용의 수술과 이지영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으며 88경기에 출장해 호수비를 바탕으로 가능성을 보여주며 백업 포스로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2016 시즌까지 1군에서 백업 포수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던 중 시즌 종료 후 경찰청 입대를 앞두고 두산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두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되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8 시즌 후반 팀에 합류했으나 두산 베어스는 에이스 양의지 선수와 박세혁 선수가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 2019 시즌 양의지 선수가 이적한 후에도 박세혁 선수에게 밀려 27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두산이 베테랑 포수 정상호 선수를 영입하면서 입지는 더욱 줄어들게 됐다. 다른 팀에서는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포수 왕국인 두산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흥련 선수에게는 이적은 좋은 기회였다. 에스케이 와이번스의 주전 포스 이재원 선수는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이다. 지난 7일 한화에서 장시환 선수의 투구에 오른 엄지 골절 부상으로 에스케이 포수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이 자리를 이홍구 선수와 이현석 선수가 주로 맡았지만 불안한 수비와 답답한 공격력은 이재원 선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때 이흥련 선수가 영입된 것이다. 에스케이는 이흥련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포수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이흥련 선수의 영입이 에스케이 입장에서는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이흥련은 또 한 번 이적생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