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어차피 승부처는 7, 8월 서두르지 않는 각 팀 사령탑들

야구사랑소장수 2020. 5. 27. 10:15
각 팀 사령탑들은 시즌 초반 판도도 중요하지만 모두들 7, 8월 혹서기를 가장 경계하며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7, 8월에 무너지면 돌이킬 힘이 모자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단의 안전운행과 주 5일제 야구를 강조하는 이유다. 개막이 한 달 이상 늦은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더그아웃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6회가 지나면 투수진은 물론이고 야수들까지 바쁜 모습을 보인다. 불펜투수들의 연투를 제한하며 자연스레 가용 폭을 최대한 넓게 가져가고 있다. 야수진들도 경기 상황에 따라 대타와 대수비는 물론이고 대주자 투입까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많은 점수차에는 미련 없이 주전급 선수들을 더그아웃에 안치며 주중 3연전 다음날인 금요일 경기에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거나 주말 낮 경기가 연달아 진행되면 주전 야수들 중 절반 정도를 벤치에서 시작시킨다. 지명타자 한 자리는 주전 야수들의 체력 부담을 줄여 주게 만드는 아주 긴요한 자리로 활용된다. 엘지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금요일 야간경기를 하고 토, 일요일 낮 경기를 하면 정말 많이 피곤하다며 나이 먹은 베테랑 선수들은 그 피로도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본인도 30대 중반 이후까지 선수로 뛰었는데 낮 경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낮 경기는 수면 시간과 휴식시간이 부족해서 피로가 누적되고 그로 인해 부상의 위험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류중일 감독은 주말 경기마다 야수진의 기용폭을 최대한 넓게 가져가고 있다. 지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연속 경기를 포함 3경기를 치렀는데 경속 경기 두 번째 경기와 17일 경기를 엔트리에 포함된 야수 대부분을 기용했다. 지난 24일 케이티 전에서도 로베르토 라모스를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김용의 선수를 1루수, 홍창기 선수를 이틀 연속 중견수로 기용했다. 위닝시리즈가 걸린 경기였지만 눈앞의 1승보다 시즌 전체를 보고 운영했다. 케이티 위즈 이강철 감독 또한 다르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 또한 위닝시리즈가 걸린 경기에서 필승조인 김재윤 선수와 주권 선수를 게임 조에서 과감하게 제외했다. 시즌 초부터 사흘 연투를 시킬 수 없다는 벤치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 역시 마무리 투수 조상우 선수를 1이닝 이상 투구를 자제하고 있다. 조상우 선수는 지난 21일 에스케이 와이번스와의 연장 승부 당시 올 시즌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했다. 손혁 감독은 연장전처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조상우 선수는 9회 세이브 상황에서만 등판시킬 방침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도 백업 포수 정성호 선수를 6번이나 선발 출장시키며 일찌감치 주전 포수 박세혁 선수의 체력 안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엔씨 다이노스 또한 다르지 않다. 주전 포스 양의지 선수와 주전 3루수 박석민 선수를 이따금씩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경기 후반 대타 카드로 활용 중이다.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시즌을 예상하는 사령탑들은 코칭스태프의 관리와는 무관하게 부상자가 예상보다 너무 빠르게 늘고 많이 지고 있으며 연승과 연패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선수단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이러한 혼란은 7, 8월 혹서기에는 극에 달할 것이라는 게 사령탑들의 같은 생각이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지금은 급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 시기인 것 같다며 우리 팀도 그렇지만 어느 팀이든 혹서기나 장마철까지 잘 버티면 분명히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 시즌은 올스타전 휴식기가 없는 이유로 혹서기 때 흔들리지 않는 팀이 순위표 상단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0 구단 전체의 슬로건이 된 관리야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