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무관중 경기라 더 절감하는 프로경기의 존재의 이유

야구사랑소장수 2020. 5. 7. 20:19
팀에 어떤 변화가 가장 필요할까 라는 몇 년 전 질문에 한 프로야구 선수의 답은 구단의 홈페이지가 없으면 된다는 답변을 했다. 백 퍼센트 그 말에 동의를 하지는 못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문도 있다. 익명의 인터넷에서는 감독과 코치, 구단, 선수에 대한 엄청난 감정적 비난이 넘쳐나고 있다. 하물며 가족까지도 온라인에서 비난에 시달린다. 소수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 프로야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다. 반대급부로 미움 또한 많이 받는다. 2010년 이후 한국 프로야구는 경기력 논란 속에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면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일부 선수들 중 사인 한 장 해주는 걸 귀찮아하는 선수들도 있다. 프로야구 스타에 대한 팬들의 동경이 전과 같지 않은 것 도 사실이다. 프로 야구 선수들 중 많은 수가 악플보다 무플이 낫다고 대답했다. 출범 39년째인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팬과 선수들이 가장 멀리 떨어진 날이었다.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개막이 늦었다. 그나마 5월 5일 어린이날 야구 개막전도 기적이나 다름없다. 야구 종주국이라는 미국과 야구 선진국이라는 일본이 개막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프로야구리그의 개막 매뉴얼을 받아가며 리그를 개막전부터 생중계했다. 늘 미국과 일본의 야구를 따라가는 한국 프로야구는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모두 구성원들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한국 프로야구 사무국은 정부의 방침을 따르면서 매주 회의를 가지며 신종 바이러스 대응책을 마련하며 개막을 준비했다. 또한 구단과 선수단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개막전이 열린 5개 구장은 비어있었다. 신종 바이러스의 대응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생활 방역으로 넘어가는 과정 중 무관중 경기를 가졌다. 팬들은 경기장 대신 텔레비전 중계를 보며 인터넷에 모여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팬과 선수의 심리적 거리는 가장 가까워진 것이다. 선수들은 아무런 함성이 들리지 않는 텅 빈 관중석을 보며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관중이 없다면 총알과 같은 타구든 경기장 밖으로 날려 보내는 홈런도 그냥 공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으나 팬들이 내지르는 침묵의 함성이 인터넷에서 뜨겁게 퍼져 나갔다. 여기에 더해 한국 프로야구 특유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에스케이는 무관중을 빗대기 위해 좌석에 무려 그려 배치했다. 케이티는 어린이 회원이 투명 볼 안에서 비접촉 시구를 하였다. 개막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는 신종 바이러스와 싸움에 앞장선 의료진에 감사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로 시작했다. 개막을 성공적으로 끝낸 선수들이 감사해야 할 대상은 또 있다. 미국, 일본은 리그 축소가 예상되며 선수 들의 연봉 또한 삭감을 예상이 된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를 예정대로 소화할 생각이며 수입 감속을 최소화하고자 프로야구위원회와 구단이 함께 노력 중이다. 팬들도 프로야구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어도 한국 프로야구는 재미있는 콘테트다. 관중들의 입장을 허용하면 빨리 운동장에 가고 싶어 하는 팬들도 많다. 미국에서도 한국 야구에 취하고 있다. 개막전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적어도 지금은 한국 야구에 흠뻑 취해도 좋겠다.